"석유 공급 과잉에 투자 판단 갈수록 오리무중…국제유가 보합권 유지"

2015-06-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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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공급이 넘치고 있는 국제 원유 시장에서 각종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 월가의 석유 투자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6일부터 최근 7 거래일의 미국 원자재선물거래위원회(CFTC) 관련 지표를 분석한 결과 서부텍사스유(WTI)에 관한 쇼트 포지션(매도)은 4.3% 감소했지만 롱 포지션(매수)은 0.2%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롱 포지션에서 숏 포지션을 뺀 WTI 순(純) 롱 포지션은 0.8% 증가했으나 브렌트유 순 롱 포지션은 6주째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선물 유가 등락 폭도 크게 줄었다”며 “WTI가 배럴당 5달러대에 그쳐 19개월 사이 가장 좁았다”고 분석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달 생산량은 2012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으나 미국 정부는 이달부터 자국 산유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말로 최종 타결 시한이 다가온 이란 핵협상도 여전히 시장 관계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요소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블룸버그에 “석유에 투자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어렵다”면서 “시장 흐름의 방향이 잡힐 때까지는 (석유 선물 거래 가격) 변동 폭이 계속 좁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의 과잉 공급에 관한 우려도 투자자들을 안갯속에 빠트리는 요소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OPEC은 지난달 하루 평균 3160만 배럴을 생산해 이달 초 유지된 공식 쿼터를 160만 배럴 초과했다. LPS 파트너스의 역외 에너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힐레이는 블룸버그에 “시장이 OPEC에 의한 과잉 공급을 걱정하고 있다”며 “OPEC에서 너무 많은 석유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미국 산유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달 하루 평균 959만 배럴에서 내년 2월 919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평균 생산량은 943만 배럴로 관측됐다. 이는 1972년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석유 재고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12일 종료된 한 주에 평균 4억6790만배럴로 7주째 감소했다.

타이체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원자재 투자관리자는 블룸버그에 “원유 시장 추세가 너무 헷갈린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이 (계속)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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