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미국에서 원유 채굴 장비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난항,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생산 우려가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33% 떨어진 배럴당 59.9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가 27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급 과잉 우려는 계속됐다.
원유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7개 감소한 635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다고 언급해 공급 과잉 우려가 확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추가 수출을 위해 인도의 구매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1030만배럴의 일일 원유 생산량을 초과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미 하루 목표치(3000만배럴)보다 많은 100만~2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생산하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지연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날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20달러(0.1%) 떨어진 온스당 1179.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