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백기사 'KCC' 외국인ㆍ기관 줄매도

2015-06-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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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삼성물산 백기사로 나선 KCC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등을 돌리고 있다.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는 가운데 삼성그룹과 시너지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KCC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4% 하락한 47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KCC 주가는 연일 하락했고, 같은 기간 16% 가까이 빠졌다. 이후 반짝 반등했으나, 결국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KCC는 앞서 11일 삼성물산 자사주 899만557주(5.76%)를 총 6800억원에 장외매매로 사들이면서 4대 주주(5.96%)가 됐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기를 들고 나선 와중에, 삼성물산은 KCC 덕분에 13.83%이던 우호지분을 19.79%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다른 주주는 좋게 보지 않고 있다. 사업 목적으로 사들인 지분이 아닌 데다, 당시 삼성물산 주식 가격과 비교하면 오히려 비싸게 주고 샀기 때문이다.

KCC는 삼성물산 자사주를 주당 7만5000원에 매입했지만 삼성물산 주가는 이후 점차 떨어져 이날 종가는 6만4300원을 기록했다. 지분 평가액으로 보면 약 962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KCC 주식을 파는 이유다. 6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KCC 주식을 총 353억8500만원어치 매도했고, 기관투자자는 346억2100만원어치를 팔았다. 순매도 규모 순으로 보면 각각 23위와 32위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CC의 조선도료는 90% 이상이 현대미포, 현대중공업향으로 발주되는 등 전체 매출 중 삼성그룹향 매출은 1%대"라며 "KCC의 제품군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과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입주량 증가, 2016년부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문 성장 등 업황 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최근 주가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현 주가는 낮은 레벨"이라고 덧붙였다. 

KCC는 지난 1분기 7701억원의 매출액과 6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8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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