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차츰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메르스의 공포는 지난 2일 첫 사망자가 나오고 추가 환자도 속출하면서 국민 불안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지난 주말을 기해 메르스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 들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6월 1~7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를 기록한데 이어 메르스 공포가 높아진 8~14일까지는 -5.2%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15~21일까지는 -4.8%로 적자 폭이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1~7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매출이 하락했다. 이후 8~14일은 -4.8%, 15~21일은 -3.2%로 감소 폭을 줄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1~7일 -8.8%, 8~14일 -8.1% 씩 젼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15~21일까지는 -4.5%으로 전주에 비해 매출 하락이 절반가량 줄면서 회복 양상을 보였다.
대형마트의 매출 하락 폭도 감소세가 뚜렸해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6월 5~6일(금요일과 토요일)의 매출이 전년 동월 같은 요일에 비해 -1.5%, 12~13일 -2.3%, 19~20일 -0.8%로 감소 폭이 계속 줄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6월 1~7일까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신장에 그쳤다가 8~14일에는 -18.2%까지 매출이 대폭 하락했다. 그러나 15~21일에는 전년보다 오히려 17.3%나 매출이 뛰었다.
롯데마트에서는 6월 5~7일보다 메르스 공포가 정정을 찍은 19~21일의 매출이 7.6% 증가해 소비가 늘고 있음을 방증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우리 국민들이 메르스를 이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환영한다"면서도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면세점과 여행업계, 호텔업계, 명동 등 주요 관광지 등은 언제 다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