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삼성물산은 내 돈을 불려줄까?

2015-06-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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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얼마 전부터 배당주펀드에 월급 일부를 쪼개 투자하기 시작하며 국내 기업의 주주배당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주 엘리엇과 법적 공방을 펼치고 있는 삼성물산으로부터 중간배당 및 현물배당 관련 안건을 임시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는 자료를 받고 스친 생각은 단순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내 배당주펀드에 삼성물산 주식 비중은 늘어날까?'

배당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금 확대 가능성이 커진 종목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삼성물산 주주들이 엘리엇과 삼성의 다툼을 바라보며 굴리는 주판알 역시 '어느 편이 내 돈을 더 많이 불려줄까?' 일 것이다.

애초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제동을 거는 시점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의도적으로 이슈를 부풀려 삼성물산 주가를 올리고 향후 지분을 팔아치워 차익을 챙길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엘리엇이 주장한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 비율 문제에 대해 네덜란드 연기금뿐 아니라 다양한 외국인 주주들이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다툼은 임시 주총에서 표대결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세다. 결국 어느 편이 주주의 이익에 득이 되는가가 주주 표심을 얻어내는 핵심이 될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 무게중심이 쏠린 상황에,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삼성측의 보다 세심한 논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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