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부족하고 인민은행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중기유동성지원(MLF) 기한을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이달 만기가 가까워졌거나 만기가 되는 MLF 자금은 약 6700억 위안(약 119조원)으로 지준율 0.5% 인하시 공급가능한 유동성 규모와 비슷해 이에 준하는 지준율 인하카드를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고 19일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연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인민은행의 잇따른 지준율,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시중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도 추가 자금 공급이 필요하고 MLF 자금마저 회수된다면 지준율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규모도 커졌고 중국 증시 고공랠리에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 이으면서 상당 자금이 묶여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1.2% 상승에 그친것도 통화완화책 추가 운용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2009년 12월 이후 62개월래 최저치인 0.8%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올 들어 연중 최저치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대비 4.6% 떨어지며 장기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번주 25개 기업의 거액 IPO, 주말과 함께 시작되는 단오절 연휴 등이 겹치면서 단기적 자금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일부 시장기관은 빠르면 이주 내 인민은행이 추가 지준율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취훙빈(屈宏斌) HSBC 중국 수석경제학자는 주요 거시지표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인민은행이 6월에 50bp(bp=0.01%)의 추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 UBS 은행은 "중국 경제 펀더멘탈로 볼 때 아직까지 기준금리는 0.25%, 지준율은 1%까지 하향조정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서만 지준율과 기준금리를 각각 두 차례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