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 주도의 댓글 알바집단인 '우마오당(五毛黨)'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중국 쓰촨(四川)성 몐양(綿陽)시 소재의 한 대학교 홈페이지에 우마오당 가입 지원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마오당은 중국 정부를 위해 인터넷상의 여론을 조성하는 어용 평론가들을 지칭한다. 우마오당은 지난 2006년 안후이성(安徽省) 선전부가 600위안 정도의 월급을 주고 고용한 인터넷 평가원들이 댓글을 달고 건당 5毛(5마오·약 90원)씩 받은 것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주요 업무는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한 여론 정화 작업이다.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거나 부정적 기사에 반박의 견해를 게재한다. 부정적인 기사를 실은 웹사이트에 대한 통고(通稿) 조치를 취하도록 행정부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거의 무보수나 다름 없는 임금으로 일하는 스핀닥터(홍보·기획, 어젠다 설정 등에 탁월한 정치 또는 홍보 전문가)로 볼 수 있다.
후베이(湖北)성 소재 대학교에서 우마오당으로 활동중인 한 학생은 "우마오당 구성원들은 중국 정부 관련 기사가 뜨면 우선 온라인에 댓글을 달아 자신이 현재 열심히 활동중이라는 것을 알린 뒤, 이를 캡처해 대학교의 선전부에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고의 활동을 펼친 멤버에게는 '최고의 공산당 간부상'을 수여하고 몇 백 위안의 상금을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현재 우마오당의 규모는 105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학생은 402만명이었다.
최근에는 십대들이 대거 가담하면서 평균 가입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동부 푸젠(福建)성의 경우 15만7553명이 우마오당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은 14~18세의 십대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대학 졸업 후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공산당 입당을 위한 포석의 목적이 깔려있다. 또 보통 수년이 걸리는 공산당 입당 대신 우마오당 가입을 통해 또 하나의 화려한 이력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마오당은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중국은 우마오당의 확장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월 인터넷 사용자들에 대해 당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옹호하는 '좋은 누리꾼'이 되자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