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주 중국증시는 조정 국면 속 5100선을 이어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본토 증시(A주) 신흥시장(EMI) 지수 편입 유보, 엇갈린 경제 지표 속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등이 증시에 악재와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6월15일~19일) 중국증시는 4대 이벤트 속 5200선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융자융권(融資融券·신용 및 대주거래) 기간 연장 △증감회의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관측△국유기업 개혁안 발표 △25개 대규모 기업공개(IPO) 등이 그것이다.
증감회가 내놓은 증권시장에 대한 관측 또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13일 샤오강(肖鋼) 증감회 주석은 공산당 중앙당교(中央黨校) 좌담회에서 주식시장과 관련해 몇 가지 관측을 내놨다. 개혁의 불마켓(改革牛) 이론 형성, 충분한 시장 유동성 등과 관련한 내용이 그것이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조만간 국유 기업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또 다른 호재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일부 중국 현지 언론은 조만간 양대 국유기업의 합병안 등을 골자로 한 국유기업 개혁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양대 고속철 회사인 중국남차(中國南車)와 중국북차(中國北車)의 합병으로 완성된 중국중차(中國中車 601766 SH)에 이어 또 다른 거대 공룡 국유기업의 탄생이 예고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예고된다.
다만, 이번주 25개 IPO에 따른 자금경색 우려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주 대규모 IPO로 약 6조5000억~7조1000억 위안의 자금이 동결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7일, 18일, 19일에 각각 3개, 11개, 9개의 IPO가 진행된다. 여기에 23일 2개의 신주 발행까지 총 25개 신주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 규모는 약 416억3300만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 중국 5대 증권사 중 하나인 국태군안(國太君安)이 300억5800만 위안 규모의 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5년간 중국 본토 A증시에서 이뤄진 IPO 중에서는 최대 규모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금주 증시 변동폭을 최소 5000선에서 최대 5300선까지 예상하고 있다.
서남증권(西南證券)은 25개 신주 발행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금주 초반 5100선이 무너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종목별로는 금융과 부동산 테마주의 강세 속에 5000~5180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오증권(東吳證券)은 국유기업 개혁 정책 호재로 최소 5000에서 최대 5300선까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만굉원(申萬宏源)은 이번주는 5000선 시대를 공고히 다지는 기간이 될 것이라면서 5050~5300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태증권(銀泰證券)은 오름과 내림의 반복이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주(白酒), 국유기업개혁, 신에너지 등의 강세 속에 금주 5000~5200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