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수 년째 지지부진하던 서울대 시흥캠퍼스 이전 사업이 올해 들어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일대 아파트 홍보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됐으나 부침을 거듭하면서 의구심이 제기됐던 만큼 입주자(계약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14일 경기도와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경기도 교육청, 시흥시와 함께 시흥 배곧신도시 내 교육국제화특구 실무추진팀을 발족하고 기본 계획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했다. 2018년 개교 예정인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글로벌 교육과 연구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실무추진팀은 서울대 생활과학대학과 연계된 어린이집, 유치원에 국제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배곧신도시 내 외국어 전용 타운 거리를 조성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 내년 상반기에 주민공청회를 열고 하반기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교육부에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도 서울대병원, 시흥시와 함께 3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서울대 시흥병원 설립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설립과 운영, 적자보전 등을 누가 맡을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시협약은 당초 지난해 말 체결될 예정이었으나 그 때도 서울대 측의 재검토를 이유로 연기됐다. 이에 시흥시는 서울대 내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올해 7월을 기약했지만 어렵게 됐다. 사업 자체에 대한 문제는 아니어서 2018년 개교에는 차질이 업을 것이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사업은 2007년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2007~2025)'에서 제시됐다. 배곧신도시 내 66만1000㎡ 부지에 조성될 예정으로, 2009년 시흥시와 첫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서울대 특수를 바탕으로 배곧신도시 분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2012년 분양한 'SK뷰'를 비롯해 이 일대 8000여가구가 계약을 마쳤고, 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캠퍼스 1차'는 4개월여 만에 완판됐다. 현재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시흥배곧 한라비발디캠퍼스 2차' 등이 분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