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은 인간이 농경·목축업을 시작한 이래로 수도 없이 발생한 질병이다. 인간이 육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전염병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전염병 소식을 일 년에 최소한 한두 번은 뉴스를 통해 들어야 한다. 매년 발생하는 태풍처럼 전 세계적 전염병은 우리의 일상사이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장면은 마스크를 턱에 내린 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다. 2013년 발생한 메르스로 인한 총 사망자가 500명(사우디아라비아 428명, 아랍에미리트 10명, 한국 6명)도 채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사망자 5600만명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490만명이다. 마스크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쓰는 것이다. 실제 그런 날에는 열 명 중 한 명도 안 쓰는 것 같다. 정작 필요한 날에는 안 쓰고 폐렴보다 사망률이 낮은 메르스에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한다. 그야말로 호들갑의 극치이다.
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비만이 흡연 못지않게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제기하고 있다. 1980년 전 세계 과체중과 비만 인구가 8억5700만명이었는데 2013년에는 21억명으로 급증했다. 전 세계 인구 중 거의 1/3이 과체중·비만인 것이다. 2014년 11월 21일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30년 과체중·비만 인구가 50%에 가까워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과체중·비만인구 비율은 31.8%에 달한다. 우리가 가장 무서워해야할 전염병이 ‘비만’인 명확한 이유이다.
대부분의 전염병과 마찬가지로 메르스는 면역력이 강한 사람에게는 독감정도의 수준에 불과한 전염병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이참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술·담배를 끓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죽음 혹은 질병에 대한 공포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무슨 재난이 발생하면 무조건 댓글로 대통령을 욕하고 청와대로 몰려가는 행태는 정신건강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면역력을 악화시키는 커다란 요인이 된다. 참고로 박근혜 대통령은 수십 년간 단전호흡으로 단련된 사람이다.
필자가 비만의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제기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2014년 12월까지 120kg의 초고도비만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앓았던 질병과 증세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불면증 ▲안구건조증 ▲만성피로증후군 ▲대사증후군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집중력 결여 ▲비염 ▲만성감기 ▲면역력 저하 ▲암내 ▲요통 ▲무좀 등이 당시 필자의 상태였다. 가히 움직이는 종합병원이었다. 6개월 만에 45kg를 감량에 성공한 뒤에는 완벽하게 완치가 되었다. 경험에서 나오는 메르스에 대한 최상의 예방책을 제시해본다.
즐겁게 일하고, 잘 먹고, 푹 자자. 그래도 걱정되면 국선도·단월드나 절·교회를 가서 명상이나 기도를 하자. 종합하면, 가장 우스꽝스러운 것은 살찐 사람이 마스크를 턱에 쓴 채 술·담배를 하며 정부를 비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