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토교통부는 중국인 관광객 확대 등에 따른 제주국제공항의 혼잡에 대비해 활주로 시설개선 및 터미널 증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기대책을 세우고 이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은 최근 저비용항공사의 성장과 중국인 관광객 확대 등으로 이용객이 2013년 2006만명에서 지난해 2320만명으로 크게 늘어 피크시간대 혼잡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이번 대책에는 먼저 활주로 지역에 3개의 고속탈출 유도로를 추가로 마련(기존 3개)하고, 이륙 대기장 2개소를 신설 및 계류장을 확장해 항공기 주기대수를 기존 35기에서 44기까지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터미널 지역의 증축과 상주기관 이전 등을 통해 국내선 터미널의 수용인원을 기존 2300만명에서 2620만명으로, 국제선 터미널은 250만명에서 38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제주공항의 주차장을 확장하고, 공항주변 부지 매입을 통한 사업도 추진해 앞으로의 수요에도 적극 대처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는 이번 단기대책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연구 용역을 통해 기존공항의 확장 또는 신공항 건설 등 근본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
국토부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단기대책은 근본대책 시행에 따른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기존공항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단기대책 추진을 통한 시설개선 이외에도 다각적인 운영방법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해 제주공항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