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 군에서 메르스로 인해 격리된 인원은 모두 91명"이라며 "이 가운데 민간인 2명을 뺀 89명이 군 장병"이라고 밝혔다.
이들 군 장병 가운데 오산공군기지 소속 A 원사가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격리된 인원은 74명(A 원사 제외)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A 원사는 지난 5월 14∼27일 아킬레스 건 파열로 경기도 모 병원에 입원했으며 입원 기간 바로 윗층에서 메르스 환자가 치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A 원사에게 '자가 격리'를 권고했으며 A 원사는 자택에 머무르다가 지난 2일 군 병원에 입원해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원사의 경기도 모 병원 입원 당시 그를 면회한 장병 6명과 A 원사를 군 병원으로 이송한 장병 2명도 군 병원에 격리됐다.
A 원사와 관련해 격리 조치를 받은 74명 가운데 이들 8명을 제외한 66명은 모두 A 원사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은 인원으로, 간부 41명은 자택에서, 병사 25명은 생활관에서 격리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 원사가 경기도 모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도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접촉한 사람은 소수"라며 "선제적인 예방 차원에서 많은 장병을 격리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A 원사의 메르스 감염 여부에 관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확진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A 원사가 메르스 감염자로 확정될 경우 그와 직접 접촉한 장병 6명도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격리 조치로 공군 방공관제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아직 나머지 인원으로 원활히 운용 중이며 필요할 경우 대구공군기지 인원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은 메르스 유입을 차단하고자 메르스 환자 발생지와 그 인근 지역 군부대 장병의 외출, 외박, 입영행사를 금지한다는 지침을 추가로 내려보냈다.
또 장병의 집이 메르스 환자 발생 지역에 있는 경우 집이 있는 곳으로 휴가를 갈 수 없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