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 증권사 전망 급선회

2015-06-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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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낙관론 일색이던 주요 증권사 증시 전망이 신중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우려와 일본 엔화 약세(엔저)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2일 코스피가 영업일로 약 보름 만에 2100선을 내준 채 2070선까지 후퇴한 이유다.

문제는 이런 대내외 악재를 단기에 해소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주요 증권사 역시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

메르스와 엔저 외에도 변동성을 키울 만한 이벤트는 많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채권단 간에 진행 중인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위한 협상이 여전히 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최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지속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구간은 이달 2주째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이벤트로 9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 내 중국 편입 이슈, 15일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릴 미국·유럽·일본 통화정책회의를 꼽았다.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종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크다. 다만 여행업종 수익성이나 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아직 많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 신종플루, 중국 조류인플루엔자, 에볼라 같은 전염병이 창궐했을 당시에도 주가는 일시적으로 10~30% 급락했지만 단기 조정을 거쳐 회복됐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메르스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여행업종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훼손할 요인은 아니므로 주가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엔저뿐 아니라 달러 강세도 주목해야 한다. 김종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화는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받을 것이고, 추가적인 원·엔 환율 하락도 제한될 것"이라며 "5월 중반부터 진행된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는 단기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예고한 단초"라고 전했다.

글로벌 거시경제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종수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유럽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은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중국도 성장 친화적인 정책기조로 인해 경기 모멘텀이 회복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이용한 저가매수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하다"며 "연초 이후 코스피 오름세를 주도한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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