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 전용 차세대 기본OS ‘안드로이드M’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M'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색기능 강화와 애플페이의 대항마 ‘안드로이드페이’ 등이 탑재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5’ 기조연설에서 “세계 10억명 이상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400개의 제조업체와 500개 이상의 이동통신사를 통해 4000개의 고유한 안드로이드 기기가 시판되고 있다”고 밝혔다.
◆ 올해 하반기 선보이는 ‘안드로이드M’
새롭게 선보인 결제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는 기존의 ‘구글월렛’을 대체하게 된다. 지문인식기능과 근거리 무선통신을 조합해 안전한 결제가 가능하다. 이미 구글은 미국 주요 금융기관과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체결했으며, 맥도날드, 메이시스(Macy's) 백화점 등 미국 전역 7000개 이상의 점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사물인터넷(IoT)을 대비한 OS ‘브릴로(Brillo)’는 안드로이드 전용 기기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가전기기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때 사용된다. 피차이 부사장은 “다양한 기기가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표준 통신 규약인 ‘위브(Weave)’를 도입했다”면서 “브릴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1600만 화소 이하의 사진이라면 무제한으로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는 ‘구글포토(Google Photo)'가 소개됐으며, 구글포토는 사진 속 인물과 건물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분류 보관해준다.
◆ 가상현실(VR) 플랫폼 ‘점프(Jump)' 공개
지난해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을 장착해 조립하면 VR헤드셋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보드(Cardboard)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개발자회의에서 클래이 베이버 구글 상품관리 부사장은 “카드보드는 출시 이래 100만명 이상이 카드보드 앱을 다운로드 했다”면서 “이번에는 카드보드 디자인을 변경해 패블릿 단말기도 장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구글은 가상현실(VR) 영상단말기 전용 콘텐츠를 촬영할 기기 개발을 위해 소형 카메라업체 고프로(GoPro)와 제휴했다고 밝히면서 고프로의 카메라 16대를 원형으로 배치, 360도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한 ‘어레이(Array)’를 공개했다.
클래이 베이버 부사장은 “가상현실 동영상을 촬영하게 해주는 프로젝트가 바로 점프(Jump)"라면서 “고프로가 선보일 어레이는 구글의 3D얼라이먼트 기술로 사진 사이의 경계를 없애고 자연스럽게 합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튜브에서 점프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카드보드를 통해 VR 콘텐츠를 경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안드로이드 성장 전략 순조로울까
그러나 안드로이드 단말기 출하량의 36%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심상치 않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해 6년 만에 축소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2014년 개발자회의에서 안드로이드를 TV와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의 플랫폼으로 폭넓게 활용한다는 전략을 발표했으나, 애플워치의 인기에 밀리고 있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차량의 출시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개발자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가 보급되는데 9년 걸렸다”면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