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유라시아 3개국 순방길에 나선다. 3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관련 협력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7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출국, 오후에 첫 방문지인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도착한다고 신화통신이 7일 전했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방문 기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전략 구상인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카자흐스탄은 시 주석이 2013년 9월 국빈 방문해 '일대일로'의 한 축인 '실크로드 경제지대' 구상을 처음 제시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연임 이후 처음 맞는 정상회담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어 8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 그는 방문 첫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9일에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평론을 통해 "과거 소련은 중일전쟁기간에 2000여명의 공군지원병을 중국으로 파병했고, 중일전쟁 말기 만주지역에서 일본 관동군과 전투할 때 1만명의 소련군이 희생됐다"며 "중러 양국은 세대를 이어 피로 맺어진 우정을 이어가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은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항공, 세무, 금융, 투자 등 분야별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열병식 참석 등을 통해 서방과의 대결에서 보조를 함께하는 양국의 신 밀월 관계를 다시 한번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지난해 5차례나 회동할 정도로 양국의 밀월 관계를 이끌고 있다.
시 주석은 10일에는 마지막 방문지인 벨라루스를 찾아 12일까지 머물면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4년만의 벨라루스 방문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카자흐스탄과 함께 올해 초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발족시킨 창설 멤버이자 러시아의 핵심동맹국이기도 하다. 엿새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은 30여회의 다자·양자활동을 소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