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전날 4%이상 급락한 중국 증시가 또 다시 내리막길을 이어갔다.
이에 외신 및 해외 금융사는 낙관론에 물든 중국 증시 거품 붕괴를 경고하지만 중국 국내 전문가들은 '빠른 소'가 '느린 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단기 조정장이 연출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다. 불마켓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판단이다.
선전성분지수도 변동폭 3%를 넘어서며 종잡을 수 없는 장세를 연출한 뒤 96.92포인트(0.68%) 소폭 하락한 14136.17로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하락폭이 감소한데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도 각각 7165억 위안, 5394억 위안으로 1조2559억 위안을 기록해 '거품 붕괴' 조짐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실제로 창업판은 다시 살아나 전거래일 대비 63.12포인트(2.27%) 급등한 2845.56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도 전날 증시 폭락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를 우려, "중국 증시는 문제없다, '느린 소' 불마켓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 보도를 내놓았다.
투자자들의 종목 갈아타기도 변동폭 확대를 조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급등세를 이어왔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테마주, 인프라, 항공·해운 등 종목은 주가가 크게 빠진 반면 보험, 우주항공, 의약·헬스, 문화미디어 등은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의약·헬스 종목 상승은 당국의 대다수 의약품에 대한 가격상한제 철폐에 따른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제의약(300404 SZ), 양보의료(300030 SZ) 주가가 9.99%씩 급등, 상한가를 쳤으며 동부용(300171 SZ), 태격의약(300347 SZ), 위력의료(603309 SH) 등 주가도 각각 7.72%, 5.32%, 4.88%씩 큰 폭으로 뛰었다.
인터넷 관련 종목도 상승곡선을 타며 창업판 강세장을 이끌었다. 러스왕(300104 SZ), 경천리(300399 SZ), 동방재부(300059 SZ)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남차와의 합병을 앞두고 연일 상한가를 쳤던 중국북차(601299. SH) 주가는 무려 8.04%나주저앉으며 상하이 증시 하락폭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운업종인 중국원양(601919 SH) 주가도 무려 7.91%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