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주 중국증시는 개시 첫 날 4500선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운 이후 조정국면 양상으로 돌아섰다. 증시 과열에 따른 누적된 피로감과 재차 고개를 든 거품논란,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 일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5월 4일~8일) 중국증시를 '과열된 증시를 잠시 소강시켜줄 비가 내리는 시기'로 표현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되 노동절 연휴(1~3일)를 기점으로 관망세가 다소 짙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격적 랠리를 이어가는 빠른 소(快牛)보다는 안정적 강세장이 지속되는 느린소(慢牛) 장세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중국 경제뉴스 포털 시나재경(新浪財經)은 전문가의 관측을 인용, 5월 한 달간 중국판 인더스트리 4.0인 '중국제조 2025' 액션플랜, 인터넷 플러스(+), 국유기업 합병,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실크로드), 군사공업 등 관련 테마주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흥업증권(興業證券)은 국방군수공업 산업과 인터넷 안보 관련주가 상승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 군사 및 군공개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오는 5월과 9월 각각 러시아와 중국에서 열리는 종전 70주년 승전기념행사를 계기로 이같은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광대증권(光大證券)은 중국 발개위가 최근 '2015 순환경제발전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녹색 산업에 대한 지원이 높아지는 만큼, 환경보호 테마주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민생증권(民生證券)은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중국 당국 또한 여러차례 인정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확실한 점은 이제부터 나올 경기부양책은 정향적에서 전면적으로 방향을 이미 전환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금융 당국이 '인지세 인상', '은행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제한' 등 증시과열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를 꺼내들지 않는 다는 전제 하에서 지준율 인하 등의 또 다른 호재까지 이어질 경우 조만간 500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주 25개 기업의 신주발행이 집중돼 있어 수급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5개 상장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집하는 자금은 총 110억4400만 위안으로 이를 통해 약 1조7000억 위안~2조5000억 위안이 동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달 들어서만 55개 기업의 IPO를 승인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 IPO 심사를 재개한 이래 월간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달 증감회가 매달 한 번씩 실시하던 IPO 허가를 두 차례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신주 발행량은 종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