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인 '후강퉁'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인 '선강퉁'이 시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대만·홍콩 증시 교차거래인 ‘타이강퉁(혹은 강타이퉁)’과 상하이·대만 증시 교차거래인 ‘후타이퉁’ 시행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타이강퉁 시행에 대해 홍콩거래소 저우쑹강(周松崗) 주석도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타이강퉁은 현재 논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확실한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도 전했다.
이에 앞서 양안(중국대륙과 대만)간 증시를 통합하는 후타이퉁 시행 가능성도 흘러나왔다.
지난 22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장양(姜洋) 부주석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참석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대만증권거래소를 연계하는 후타이퉁 시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강퉁 역시 지난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적절한 시기 언급 가능성을 밝힌 이후 올 하반기 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저우쑹강 주석도 29일 “선강퉁 시행 시기가 상반기 발표돼 하반기 시행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선전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조5000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거래소 중 8번째로 큰 거대한 시장이다. 선전 증시는 대형 국유기업 위주로 구성된 상하이 증시와 달리 IT, 소비재, 헬스케어 등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강퉁 시행 기대감에 선전성분지수는 올해 들어 벌써 35% 넘게 뛰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선전거래소의 중소 벤처기업 전용장인 차스닥 지수도 50% 가까이 뛰었다.
선강퉁에 이어 후타이퉁과 타이강퉁 시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것은 그만큼 후강퉁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후강퉁이 시행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안 되는 기간 동안 상하이 증시는 거의 두 배에 가깝게 뛰었다. 거래량도 급증해 현재 상하이 증시 하루 거래량은 1조 위안(약 17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