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후강퉁(滬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에 이어 올해 중국 증시를 달굴 최대의 호재성 이슈로 떠오른 선강퉁(深港通·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이 올해 하반기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선전(深圳)증권거래소의 대표격인 쑹리핑(宋麗萍) 총경리는 지난 8일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에 열린 증권감독대표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선강퉁 시행과 관련해 "상반기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9일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지난 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선강퉁이 적절한 시점에 시행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 찰스 리(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행정총재에 이어 쑹 총경리까지 이처럼 전망하면서 선강퉁의 하반기 시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선강퉁의 상반기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쑹 총경리는 "후강퉁이 시행중인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는 시장 구조가 다르다"면서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규모가 큰 대기업 위주인 반면 선전증권거래소는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소기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1000여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강퉁이 시행되면 홍콩 투자자가 선전 증시의 창업판(創業版·Chinext)과 중소판(中小板·SME Board)에도 투자할 수 있다"며 "창업판과 중소판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선전증권거래소는 선강퉁 출범 이후 해외 로드쇼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강퉁 거래 한도는 후강퉁과 동일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강통을 통해 홍콩 투자자가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총액한도는 3000억 위안이며, 상하이 투자자가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총액한도는 2500억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