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텐센트가 자체개발 운영체제(OS)를 공개하면서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IT 대기업간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 IT 업계의 삼두마차,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알리바바와 텐센트간 '각축전'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15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GMIC)'에서 독자개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TOS+'를 공개했다.
구글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TOS+는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워치, 스마트TV 등 단말기 탑재가 가능하며 음성 인식은 물론 모바일 지급결제 기능도 모두 갖췄다.
현재 텐센트는 중국 최대통신설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와 T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이미 샤오미(小米)와 알리바바 등도 자체개발 OS를 시장에 공개한 상태다. 이를 의식했는지 텐센트가 이날 공개한 스마트폰 협력업체 명단에는 화웨이, 레노버(聯想)는 있었지만 샤오미는 제외됐다. 샤오미의 경우 자사 제품에 독자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OS, ‘미유아이(MIUI)’를 사용한다.
알리바바도 모바일 시장 공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 텐센트의 TOS+가 공개된 GMIC에서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 UC웹, 모바일 지도정보 제공업체 가오더(高德)의 인수합병(M&A)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소개했다. UC웹은 1억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다.
지난 2년간 알리바바는 M&A와 사업분야 확대를 통해 모바일 각 분야의 영향력을 빠르게 높여왔다. 선마(神馬)검색으로 바이두를 바짝 뒤쫓고 모바일 게임, 앱, 알리페이를 통한 모바일 결제시장에서도 단단한 입지를 쌓으며 텐센트와 경쟁한다.
모바일 OS의 경우 텐센트보다 훨씬 앞서 '윈(Yun) OS'를 출시했으며 현재 중국 스마트폰 생산업체 메이쭈(魅族)와 ‘윈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