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시진핑 반둥회의 의미있는 접촉 없어"

2015-04-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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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AA) 정상회의(일명 반둥회의)에 참석했지만 양자간에 의미있는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2013년 5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베이징을 찾은 최룡해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만난 적이 있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은 없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반둥회의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공식, 비공식 접촉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반둥회의 성격을 고려할 때 양자의 접촉가능성은 열려있었으며, 만약 만났다면 이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시 주석의 북중정상회담과 관련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일단 중국 외교부 발표나 중국 관영매체 보도 중에서는 두 인물이 접촉했다는 보도는 26일 현재까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중국언론은 전날 김 위원장이 반둥회의 연설에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내용만 보도했다. 베이징 외교가도 두 인물이 반둥회의서 공식적, 비공식적 만남을 가졌다는 동향은 전혀 감지돼지 않았다며 '접촉 불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중국 내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더라도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봉황위성TV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뤼닝스(呂寧思)는 이날 중국 외교부가 최근 러시아를 무대로 한 북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양국 정상회담은 양측의 편리한 시기를 봐야 한다"고 대답한 것과 관련, 이는 모스크바에서의 정상회담에 중국이 동의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시 주석과 김 제1위원장은 러시아에서 기껏해야 악수하는 수준에서 접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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