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조선소, 국산 조선기자재 러브콜

2015-04-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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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코트라는 20일 최근 중국과 일본의 대형 선박 제조 기업들이 한국산 조선기자재를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2년 이후 선박 수주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벌크선과 같은 중소형 선박 위주로 제작하고 있어, 대형 선박 제조 능력은 떨어진다. 따라서 중국 기업들은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LNG선과 같은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대형 조선소인 BFD의 구매담당자는 “중국이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기술이 약하므로 한국의 프리미엄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이러한 중국 조선소들의 관심을 반영해 코트라는 20일부터 이틀 간 중국 광저우에서 ‘한-중 조선기자재 글로벌파트너링(GP) 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중국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열리며, COSCO(中国远洋运输), GS(广州广船国际) 등 중국 대표 조선기업 10개사와 국내 기업 9개사가 참가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중 양강 구도에서 오랫동안 뒤떨어져있던 일본 조선업계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본 조선소들은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최근 수주가 크게 늘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10%대에 머물러 있던 세계 시장점유율이 2014년 20%까지 올라섰다. 또한 원자력 발전을 줄이고 화력 발전을 늘리고 있는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일본 조선업계의 입장에서는 든든한 원군이다. 화력발전의 원료가 되는 셰일가스를 수송할 수 있는 LNG선에 대한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관계자는 “LNG선 수주가 늘고 있어 매년 3척 이상의 LNG선을 건조할 예정으로, 해외조달처도 늘려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효제 한국해양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일본 조선기업은 최근 늘어나는 LNG선 수요에 비해 설계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설계능력을 갖춘 국내 기자재 기업의 일본 진출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일본 조선기업들의 수요를 활용해 코트라는 다음달 27일 오사카에서 글로벌파트너링 상담회를 개최한다. 국내 기업 10개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대형 조선기업 5개사와 기자재 및 설계 공급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해외 조선소들의 움직임은 업계 불황으로 시름이 깊던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부산 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 발표한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선기자재 기업 중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부산 지역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4개사의 2014년 매출이 전년 대비 9.2%나 감소하여 6개 주요 업종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성수 코트라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중․일 양국의 국내 조선기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여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지원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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