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검찰 수사로도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서 특검을 요구하겠다"면서 "국민이 요구한다면 특검을 피할 이유가 전혀 없고 피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검찰은 명운을 걸고 빠른 시일 내에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오후 소집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란 끝에 '선(先) 검찰수사-후(後) 특검' 기조를 재확인했지만 특검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한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한 "지금은 우리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좌우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한 뒤 "이번 사건이 정쟁으로 흐르지 않길 바란다"며 "국정운영의 한축을 담당하는 제1야당으로서 너무 지나친 발언인 만큼 자제하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야당이 이번 사태를 장기적인 정국이슈로 끌어갈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 차단막을 치는 동시에 여권 일각에서도 이완구 총리 등의 자진사퇴론이 불거지는 것을 경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정쟁과 정치공세에 앞서 여야가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민생"이라며 "정치 현안은 정치 현안대로, 공무원연금개혁은 공무원연금개혁대로 처리하면서 민생과 경제가 정쟁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관련, "뼈아픈 반성으로 안전 제일주의 사회가 실현됐는지, 세월호의 아픔 잊은 건 아닌지를 다시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