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제79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출전선수 97명 가운데 나이 50이 넘은 선수는 10명이다. 이 시니어 프로들이 첫날 선전했다.
톰 왓슨(66·미국)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지난해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공동 18위다.
비록 이번 대회 첫날 스코어이긴 하나, 왓슨은 2013년 챔피언인 애덤 스콧(호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좋은 기록을 내며 주목받았다.
왓슨의 71타는 이 대회 최고령 언더파 기록이다. 종전까지는 1974년 샘 스니드가 61세의 나이로 언더파(71타)를 친 것이 마스터스 최고령 언더파 기록이었다.
이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86년 잭 니클로스(미국)가 세운 46세다.
왓슨 외에도 역대 챔피언들인 마크 오메라(58·미국)와 베른하르트 랑거(58·독일)는 첫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 41위에 올랐다.
노승열(나이키골프)과 동반플레이를 한 1988년 챔피언 샌디 라일(57·잉글랜드)은 2오버파 74타로 배상문(캘러웨이) 케빈 나와 같은 공동 54위에 올랐다.
라일은 특히 이날 1번 아이언을 들고나와 주목받았다. 그는 10번홀(길이 495야드)을 비롯한 많은 홀에서 1번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노승열은 “내가 한 번도 쳐보지 않은 1번 아이언으로 샷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역시 메이저 챔피언은 뭐가 달라도 다른 것같다.”고 말했다. 라일은 1985년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우승, 메이저대회 2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