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원 작가' 윤양호(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선조형예술학과)교수가 제 31회 개인전을 연다.
오는 10일부터 서울 강남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에는 '아는 것을 버리다' 시리즈 30여점을 선보인다.
'정적(靜的)이고 그야말로 정적(靜寂)'인 원은 무(無)이고 허(虛)이다. 있음과 없음의 상호 순환관계가 이루어진다.
원을 그리는 작가는 애초에는 그리기와는 다른 비디오 설치작업을 했다. 1996년 독일로 유학한후 회화로 방향을 바꾸면서 원에 집착하게됐다. 움직임과 시간성에 대한 관심을 기하학적 기본형인 원형에서 발견한 것.
원에서 깊이를 가진 동양문화, 특히 한국인의 원에 대한 자기각성으로 동양의 불교, 특히 선불교의 깨달음의 깊이로 나아갔다. '원'에 대한 작가의 사고는 단순히 둥근 형태를 벗어나 '살구 씨' 같이 긴 만돌라 형식인 점점점으로까지 함축되어 나타난다.
같은 원을 반복하며 천착하는 '수행같은 예술'로 철학자같은 면모를 보인다.
"화두가 깨달음이 아니듯이 예술작품 또한 스스로 완벽한 무엇을 요구하지 않고 자신의 본래 성품을 찾아가게 하는 안내자와 같은 역할이다"
그는 "색과 상을 떠난다는 것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분별을 놓는다는 것"이라며 "작품에서 어떠한 상이나 색의 특성을 타인에게 강하게 강요하지 않는 그저 있음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 스스로를 보게 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는 26일까지. (02)549-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