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거문도 여객선 잦은 고장으로 뱃길 끊겨 주민 큰 불편

2015-04-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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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거문도 항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 '줄리아 아쿠아'호[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여수 거문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여수와 거문도를 연결하는 항로에 정기 여객선 1척만이 단일 운항에 나서는 상황에서 잦은 고장으로 운항 중지명령을 받으면서 뱃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3월 2일 보도)

7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 10분 여수항을 출발해 거문도로 향하던 '조국호(396t)'가 좌현 기관 고장으로 고흥 나로도 부근에서 회항해 여수항으로 되돌아왔다.
조국호는 오션호프해운의 '줄리아 아쿠아호' 임시검사 기간인 오는 5월 말까지 대체 투입한 여객선이다.

이 배는 지난 2일 출항 30분 만에 조타장치 고장으로 회항한 데 이어 3일에는 해수 유입구쪽에 이물질이 끼어 기관고장을 일으켜 또 다시 회항했다.

고장 수리를 거쳐 지난 5일에는 한차례 정상 운항했으나 이번에 또 다시 기관고장이 발생해 회항했다.

이번 회항으로 관광객 57명과 거문도 주민 40여명이 여수항으로 되돌아오는 등 불편을 겪었다.

여수해수청은 조국호에 대해 운항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긴급 대책으로 고흥-거문도 항로에 1척의 여객선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 여수-거문도 항로 여객선이 당분간 운항을 못함에 따라 고흥-여수를 오가는 버스를 제공해 여수를 방문하려는 거문도 주민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말까지로 예정했던 '줄리아 아쿠아호'의 임시검사 기간을 단축해 이달 말까지 긴급수리를 하도록 요청했다.

당초 여수-거문도 항로는 청해진해운과 오션호프해운의 여객선이 하루 한차례씩 1000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을 운송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청해진해운의 항로 면허가 취소되면서 '줄리아 아쿠아'호만이 섬 주민들의 유일한 발이 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한차례, 주말에는 하루 2차례 왕복 운항해 왔다.

단일 운항에 나서고 있는 줄리아 아쿠아호의 임시검사 기간에 대체 투입된 선박마저 고장으로 운항중단이 되면서 여수-거문도간 뱃길은 당분간 끊긴 상황이다.

여객선의 운항 횟수가 줄자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 수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으며 올 설 연휴기간에도 지난해보다 30% 가량이 줄었다.

교통 불편에 관광객 수마저 줄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거문도의 한 주민은 "주민들의 유일한 발인 여객선 1대 만을 투입하면서 사고나 선박 고장으로 언제 뱃길이 끊길지 불안했었는데 결국은 운항이 중단됐다"며 "청해진해운의 면허 취소 이후 대체 여객선을 투입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는데 1년이 되도록 관련 기관은 묵묵부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여객선을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 사업자 모집에 나섰지만 2차례나 실패해 추가 선박 투입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현재로썬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지만 안정적 노선 운항을 위해 개정된 해운법이 시행되는 7월 이전에라도 신규 사업자 공모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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