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살까 주식살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중국인

2015-04-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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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부동산 보다는 주식이 유망"

최근 중국 증시가 연일 강세장을 보이고 부동산 부양책까지 발표되면서 주식과 주택 투자를 두고 고민하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주식 팔고 부동산 투자할까.” “집살까 주식살까.” 최근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이다. 

중국 주식시장이 약 10년만에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부동산부양책까지 쏟아내며 중국인 투자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1월 21일 금리 인하 이후 현재까지 50% 넘게 급등했다. 4~5개월 전만 해도 2500선도 채 안되던 주가는 현재 3800선을 가뿐히 돌파하며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투자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 23일~27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 신규 증권계좌 개설 수는 166만9200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한달 신규 증권계좌 개설 수는 400만개를 돌파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하루 1조2000억 위안 규모가 넘는 주식 거래가 이뤄진다. 뉴욕증시의 4배 가까이 달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부동산 경기부양 패키지 정책을 내놓았다. 부동산 세제 감면 및 주택담보대출 한도 확대 등이 골자다. 업계에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실시한 부동산부양책과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주식과 부동산을 두고 고민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중국 시나재경은 중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투자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79.6%는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응답자는 7.2%에 그쳤다.

전문가들도 중국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지적한다. 그 동안 부동산 투자로 폭리를 취하던 황금기가 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것. 실제로 이번에 나온 부동산부양책도 실수요나 개선형 수요에 맞춰졌으며, 3주택 보유자는 대상에서 배제됐다.

반면 증시는 개혁정책과 유동성·기업실적 개선이라는 삼박자가 안정적으로 갖춰지며 이제 막 랠리를 시작한 형국이다.

향후 중국 주식발행 심사제를 등록제로의 전환, 3조 위안이 넘는 퇴직연금의 증시 유입 등을 비롯해 각종 호재도 예고돼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인터넷플러스, 제조업 2025, 자유무역구, 환경보호 등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투자유망 테마주도 넘쳐난다.

JP모건자산운용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중국국제펀드운용(CIFM) 쉬쥔저(許俊哲) 매니저는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부동산 황금기가 끝나면서 부동산 투자하던 자금이 증시로 몰려오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으로 앞으로 중국 증시 랠리가 3~5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전설의 펀드황제'라 불리는 왕야웨이(王亞偉)는 “A주 가치가 너무 낮다”며 “이번 강세장은 2007년 최고점(6134포인트)을 돌파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특히 그는 보험·은행·환경보호를 최고 투자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중국 증시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기업공개(IPO) 물량 폭탄 앞에서도 중국 주식시장은 당당한 모양새다.

2일 저녁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가 30개 기업의 IPO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2013년 12월 IPO 심사를 재개한 이래 월간 최대 규모다. 이로 인해 사상 최대 액수인 3조7000억 위안(약 6530조원)의 자금이 이번달 공모주 청약에 묶이게 됐다.

하지만 증시 수급 악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 급등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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