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해 10월 2200선에서 최근 3800 문턱까지 급등한 중국 증시에 대한 버블붕괴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남국조보(南國早報)는 중국 증시 폭등의 배경에는 증시에 밝은 '부자 엘리트'가 아니라 저학력층, 빈곤층 개미투자자가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지난달 28일 전했다.
중국 서남재경(西南財經)대학 교수가 최근 발표한 '중국가정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신규 유입된 투자자의 3분의 2가 만 15세 이하에 학업을 마친, 즉 중졸 저학력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는 만 12세 이전에 학업을 중단한 초졸 투자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투자자의 자산 규모도 기존 투자자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까지 중국 내 4000여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본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학력 투자자들이 증시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현재 투자가 기업가치 등 시장 펀더멘털, 객관적 전망 등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시장 분위기와 심리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의미다. 즉, 투자 과열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신규 계설 계좌 증가와 최근의 중국 증시 거래량 1조 위안 시대 도래도 거품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증시 투자 급증의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침체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언급됐다. 계속되는 부동산 가격 하락 등에 따라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