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현대증권 노조가 강성노조로 알려진 가운데 이 회사 직원 근속연수가 약 12년으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노조인 미래에셋증권은 7년도 안 돼 가장 짧았다. 증권업계 역시 노조 유무가 고용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본총계 상위 10대 증권사에서 일하는 전체 직원 근속연수는 2014년 말 평균 9년 6개월로 10년을 밑돌았다.
한국투자증권에 속한 전 직원 근속연수는 평균 10년 6개월로 현대증권에 이어 둘째로 길었다. 신한금융투자(10년 5개월)와 대신증권(10년 3개월), 대우증권(10년)도 평균을 상회했다.
평균을 넘긴 회사에는 대체로 노조가 있다. 현대증권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노조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에 소속돼 있다. 대신증권은 2014년 노조를 설립해 구조조정에 반대투쟁을 벌여왔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6년 11개월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체 직원 가운데 계약직 비중은 미래에셋증권이 3.6%로 가장 적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4년 말 전체 직원 1777명 가운데 계약직이 64명밖에 안 됐다.
계약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대투증권으로 28.07%에 달했다. 하나대투증권은 1553명 가운데 계약직이 436명으로 집계됐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한 NH투자증권은 전체 3228명 가운데 계약직이 734명으로 22.74%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161명 가운데 20.18%에 해당하는 436명이 계약직이다.
1인 평균 급여를 보면 신한금융투자가 9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이 8900만원으로 10개 증권사 가운데 둘째로 많은 급여를 받았고,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8000만원 수준이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긴 현대증권은 1인 평균 급여로 7400만원을 지급했다.
10곳 가운데 급여가 가장 적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인 평균 5600만원을 받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평균 6069만원으로 끝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중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올린 메리츠종금증권은 1인 평균 급여로 9246만원을 받아 10개 대형사보다 많았다.
다만 근속연수는 4년 8개월에 그쳤다. 전체 직원 1017명 가운데 계약직 비율도 65.98%(671명)에 달해 상위 10개사보다 훨씬 높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유무만으로 근속연수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고용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