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아주경제가 자본총계 상위 10대 증권사가 내놓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개사에 속한 전체 직원 2만1544명 가운데 기간제 근무자는 4306명으로 약 20%를 차지했다.
기간제 근무자는 2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근로자로, 무기계약직은 제외된다.
증권사별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전체 직원 1384명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968명이 기간제 근로자로 일해 비중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투자는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전체 직원(1504명) 가운데 30%(451명)로,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이에 비해 한국투자증권(21%)과 대신증권(20%), KDB대우증권(19%), NH투자·현대(18%), 신한금융투자(17%)는 20% 안팎으로 집계됐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3%)과 미래에셋증권(3%)이었다. 삼성증권은 전체 2226명 가운데 73명이, 미래에셋증권은 1759명 중 48명이 기간제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권업계 계약직 증가는 새 고용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관리직군을 감축하는 대신 영업직군은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증권사 내 계약직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64개 증권사 계약직원 수는 7114명으로 2014년 말 6776명에서 1년 만에 1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비해 정규직원 수는 2만8401명에서 2만7274명으로 4% 가량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부터 증권사 계약직 공시 기준도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구분해서 표기하도록 수정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계약직 직원이 늘면서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계약직을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며 "일부는 성과에 따라 높은 보수를 받고 비교적 이직이 자유로운 쪽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직원 중 70%가 기간제 근무자인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1125만원으로 NH투자증권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직원 근속연수는 현대증권이 13.3년으로 10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길었다. 이어 대우증권 11.29년, 한국투자증권 10.9년, 대신증권 10.58년, NH투자증권 10.5년, 신한금융투자 10.2년 등의 순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4.63년으로 가장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