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진출에도 박차

2015-04-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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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다음달 민·관 컨소시엄 구성…고속철도 수주 적극 지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 활동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 활동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국토교통부는 1일 광주광역시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 말레이시아 육상대중교통위원회(SPAD)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위원장을 초청했다. 국토부는 이날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깊은 관심과 한국고속철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했다.
특히 사업관리와 건설, 차량, 운영 등 전 분야에 걸친 우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소개하고, 외국의 고속철도 기술을 이전받아 짧은 기간에 독자시스템을 개발·운영하게 된 우리의 경험이 기술수입국 입장인 말레이시아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적극 홍보했다.

개통식 행사 종료 이후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하미드 말레이시아 육상대중교통위원장은 함께 호남 KTX를 시승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정부가 이처럼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는 것은 막대한 사업규모는 물론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동남아 철도시장 개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 투아스 웨스트 간 330km 구간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약 120억 달러(13조2000억원) 규모다. 

철도가 완성되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두 국가 간 운송시간은 90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진행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가 철도 부지를 확보하면 민간 건설사가 직접 건설·운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정부는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작년 9월 민·관·학이 참여하는 수주지원단을 구성해 같은해 11월 현지방문 설명회를 진행했다. 12월에는 말레이시아 정부관계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나집나작 말레이시아 총리,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고속철도 사업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올해 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 활동의 일환으로 이달 중순경 말레이시아 현지에 정부와 공기업을 비롯해 민간기업, 연구인력 등으로 구성된 수주지원단을 파견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현지조사와 현지기업 면담을 목적으로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평화엔지니어링, KRTC 등 기업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사전조사팀을 현지로 보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가 올해 말 사업을 발주하면 내년 말경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다음달 사업성 분석을 마치고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제안을 준비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호남 고속철도의 건설 성과와 자체기술로 KTX-Ⅱ(산천)를 개발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연간 200조원 이상의 세계 철도시장에 우리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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