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빅토리아 왕세녀와 부군인 다니엘 왕자 등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스웨덴은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는 남다르게 마음으로 다가오는 나라라고 생각이 된다"며 "한국에서 6.25전쟁이 발발한 직후에 스웨덴에서 야전병원단을 파견했고 그것이 한국의 국립의료원의 모태가 되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전쟁 후에도 지난 60년간 중립국 감독위원회 일원으로서 스웨덴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해준 것을 국민들이 잘 기억을 하고 있다"며 "또 지난번 천안함 폭침같이 한국에 안보위기가 닥쳤을 때 스웨덴은 든든한 우방국으로 한국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준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스웨덴은 보육이라든가 일가정 균형정책 이런 데 대해서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그런 나라로 알려져 있다"며 "그리고 두 분이 다 양육휴가도 사용하셨다고 그렇게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우리 양국은 정말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더욱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방한 일정에 그만큼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23일 방한한 빅토리아 왕세녀 내외는 나흘간 한국에 머물며 양성평등, 복지 분야의 관계 시설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스웨덴 왕위 계승권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토리아 왕세녀 내외는 25일에는 한국의 장애인 재활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서울 강북구의 국립재활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빅토리아 왕세녀와 부군 다니엘 베스틀링 왕자,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이날 국립재활원을 찾아 가상운전재활 시스템, 로봇보조치료, 재활병동과 치료실, 장애인 운전연습장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특히 다니엘 왕자는 장애인 운전 재활실에서 '가상운전재활 시뮬레이터'를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빅토리아 왕세녀는 스웨덴의 차기 왕위 계승자로 장애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기금을 설립·운영하는 등 장애인 재활에 많은 관심이 있다. 이번 방문도 한국의 장애인 재활 시설을 방문하고 싶다는 왕세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빅토리아 왕세녀의 국립재활원 방문은 스웨덴이 한국전쟁 시 야전병원단을 파견했고 1958년에는 노르웨이, 핀란드 등 다른 스칸디나비아 3국과 함께 중앙의료원 건립을 지원했던 인연도 작용했다.
칼 구스타프 현 국왕의 장녀인 빅토리아 왕세녀는 2010년 자신의 헬스 트레이너인 다니엘 베스틀링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