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골프 특구’로 불렸던 제주지역 골프장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제피로스GC는 회원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기업회생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기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2006년 개장한 제피로스GC는 도내 골프장 난립과 회원권 만기에 따른 입회금 반환 등으로 수년 전부터 경영이 악화돼왔다. 체납한 재산세만 제주도에 41억3200만원, 제주시에 7억7500만원 등 50억원에 육박한다.
도내 다른 골프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제주도에서 영업중인 골프장은 30개다. 이중 8개 골프장에서 미납한 체납액만 지난 1월말 현재 151억8800만원이다.
타미우스와 세인트포, 호원 골프장 등 세 곳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기업회생절차를 밟거나 이행했다. 도내 1호 골프장인 제주CC는 기업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013년 8월1일 부도난 제주CC는 주채권자인 제주은행이 그해 9월 법원에 경매를 신청했으나 네 차례 유찰됐고, 현재는 경매가 중단된 상태다. 나머지 4개 골프장도 부동산 채권을 압류당하거나 체납액 분납 이행을 약속하는 등 경영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골퍼들 수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의 전체 내장객은 3314만여명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했다. 그러나 제주 지역 골프장 내장객은 178만6067명으로 2013년(186만2850명)에 비해 오히려 4.1% 줄었다. 홀당 내장객수도 전국 평균은 3738명이지만, 제주는 2460명으로 2013년에 비해 줄었다.
연도별 제주도 골프장 내장객수는 2009년 2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180만명, 2011년 181만명, 2012년 173만명, 2013년 186만명, 2014년 178만명 등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다.
입회금 반환 요청에 경영수지마저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 제주도내 골프장의 줄도산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