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가총액 규모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이 자본금 확충을 위한 우선주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공상은행(601398.SH, 01398.HK)이 10일 저녁(현지시간) 공고를 통해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의 승인을 얻어 최대 450억 위안(약 8조690억원)의 우선주를 발행하겠다 밝혔다고 11일 전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 주식으로 우선주 발행을 통해 은행은 의결권 축소없이 상당 규모의 자본 확충이 가능하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은감회는 은행 자기자본비율 목표 달성을 위한 사전조치로 지난해 4월 '상업은행 우선주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 지도의견'을 발표, 우선주 발행을 허용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국제결제은행(BIS)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2010년 내놓은 국제은행 자본규제기준 바젤3에 따라 오는 2018년 말까지 자기자본비율을 대형은행은 11.5%, 일반 상업은행은 10.5%로 맞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4월 이후 포발(浦發), 농업, 중국, 흥업, 평안, 공상은행이 차례대로 총 3400억 위안(약 61조원) 규모의 우선주 발행 계획을 공개했으며 8월 들어 중국 은행이 600억 위안, 농업은행은 800억 위안, 포발은행은 300억 위안 규모의 우선주를 차례로 발행했다. 이번에 공상은행 4번째 타자로 나선 것.
은행권의 우선주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은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자본건전성 경고음을 의식한 것으로도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및 농업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4150억 위안(약 74조5000억원)으로 2013년 말 대비 22%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상업은행 부실채권 비율도 1.25%로 1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