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서 '걸어 다니는 미술 사전'으로 유명한 김달진(60)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이 "인생의 고비마다 등불이 되었던 분들"이라며 일일이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미술자료 수집 45년째, 김달진 관장이 '꿈의 보물창고'를 마련했다. 전월세 설움을 겪다 '내 박물관'을 갖게된 것.
“월세, 전세 보증금과 운영비를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그는 “뿌듯하다”며 밝게 웃으면서도 “이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물관은 상명대 입구 언덕길에 둥지를 틀었다. 오는 12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환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외관은 볕이 잘들어 위풍 당당해 보였다.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건물은 광장 건축환경연구소 김원 소장이 재능기부를 했다.
김 관장은 "미술이 좋았고, 수집하는 과정에선 편집광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가끔 자료의 오류를 발견하기도 하고 자료를 모으면서 미술에 대해 배우는 것이 재미있어 이날까지 온 것 같다"며 특유의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
새 사옥 개관전으로 '아카이브 스토리:김달진과 미술자료'전을 연다. 고등학생이던 1970년대부터 수집한 자료등 250여점을 공개한다. 앙가주망 수첩·백남준 연하장 등 누렇게 변한 책자와 사진들은 국내 미술사를 정확하게 보여주며 자료수집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전한다.
"아카이브는 원본성과 유일성"이라고 강조하는 김관장은 "앞으로 아카이브 축적과 활용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키고 우리나라 미술문화의 주요 기록처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누런책과 신문쪼가리들을 모아왔다면 이제 자료 DB화를 추진해 온라인에서도 검색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예약제로 운영, 연구자와 일반인에게 무료로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다. 02-730-6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