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을미년 새해 벽두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파동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대별 지지도에서 2050세대와 60세대(60대 이상 포함)가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박 대통령의 기존 비토층이던 2040세대와 함께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던 50대가 ‘반(反) 박근혜’ 전선을 형성한 데 반해 60대에선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 셈이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 평가하는 비율은 58%로, 같은 기간 4% 포인트 하락했다. 9%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했다.
◆50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상승 고삐 핵심…왜?
눈여겨볼 대목은 세대별 지지율이다.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파동 이후 전 세대에 걸쳐서 하락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 지지에 힘입어 반전을 꾀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30세대는 각각 14%, 40대는 26%, 50대는 37%만이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세대에서 보인 부정평가는 76%(2030세대 동일), 63%, 54%였다.
반면 60대에선 긍정률(66%)이 부정률(27%)을 앞질렀다. 이는 2주 전 대비 14%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60대 이상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돌아섬에 따라 범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12년 대선 당시 50대의 과반이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 세대의 향배가 박근혜 정권 3년차의 명운을 결정지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지지도는 △대구·경북 47% △대전·세종·충청 35% △부산·경남 33% △인천·경기 31% △서울 29% △광주·전라 27% 등의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 與 42% vs 野 28%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열심히 한다·노력한다’가 22%로 1위를 기록했고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1%) △외교·국제 관계(9%) △복지 정책(8%) △전반적으로 잘한다(5%) 등의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 문제’가 17%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경제 정책(14%) △소통 미흡(12%) △세제개편안·증세(12%)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10%) △복지·서민 정책 미흡(6%)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28%, 정의당 3% 등이었다. 무당파는 27%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정례조사 결과와 관련해 “올해 들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30% 선까지 하락했지만, 새누리당 지지도는 큰 변화 없이 40% 선을 지켰다”며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 통화 6319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