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신차구매 '하늘의 별따기', 경쟁률 164대 1

2015-02-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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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올해 첫 자동차번호판 당첨 확률 0.6%, 신청자 늘었는데 번호판은 감소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중국 베이징 퇴근길의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정부 당국 자동차 구매제한 강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신차구매가 '하늘의 별따기' 경지에 이르렀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26일 실시되는 올해 첫 베이징 자동차번호판 추첨 경쟁률이 또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예정이라고 이날 전했다. 예상 경쟁률은 164대 1로 이는 당첨확률이 0.6%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마지막 추첨 경쟁률은 151대 1이었다.
또 다시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수요는 늘어나는데 반해 당국의 제한 역량은 강화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8일 기준 베이징의 소형차 구매신청자 수는 227만4747명으로 지난해 마지막 추첨 대비 4573명 늘어났지만 구매 허용량은 1만7600대로 1466대 오히려 감소했다.

중국의 초고속 성장, 중산층 소득 증가로 차량 보유 대수가 급증하면서 심각한 교통체증, 대기오염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이에 베이징 당국은 2011년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도를 도입, 사실상 구매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마치 로또처럼 차량구매 신청 접수를 받고 한정된 차량 번호판을 추첨해서 발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기준 베이징의 등록 차량대수는 530만대 정도로 오는 2017년까지 600만대 수준으로 묶는다는 것이 베이징 당국의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베이징 법원이 실시한 가압류 및 압수 차량 11대에 대한 온라인 경매에 신청자 4000명이 몰리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부분 고가차량이라는 점만 두고 보면 이같은 인기는 당연하다. 문제는 직접 차량 상태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태에 1000만~5000만원의 고가 차량 구매를 너도나도 원했다는 점이다.

당시 중국 언론은 이날 경매의 인기의 배경에는 "차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여도 상관없다, 번호판만 있으면 된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분석했다. 경매는 단 3분 만에 끝났다.

베이징 외 중국 대도시의 자동차 구매제한 동참 행렬도 최근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개혁개방 1번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가 구매제한령 실시를 선언했다. 선전시는 연간 자동차 구매대수를 10만대로 제한하고 절반은 추첨, 절반은 경매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중국 도시 중 여덟번 째로 현재 베이징과 비롯해 상하이(上海), 구이양(貴陽), 광저우(廣州), 스자좡(石家庄), 톈진(天津), 항저우(杭州) 등이 자동차 구매제한령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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