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의미하는 후강퉁(滬港通) 실시와 함께 중국 증시가 '불마켓 시대'로 진입하면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중국 증권사들이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중국 본토 증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자국내 대다수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분야별로는 전체 수익에서 브로커리지(주식 중개·위탁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40.3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이들 증권사가 브로커리지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1049억48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32.97%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융자융권(融資融券·신용거래와 대주거래)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융자융권 업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446억2400만 위안으로,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11.55%)에서 17.14%로 증가했다. 신용거래란 자금이 부족한 주식투자자가 증권회사에 담보를 제공하고 자금을 대출받아 주식을 거래하는 것을, 대주거래는 증권사에서 직접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 일정기간 주식으로 되갚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 이들 증권사의 총자산 규모는 4조900억 위안이며, 고객과의 총 거래액은 1조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북경청년보(北京青年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증시 활성화와 함께 증권, 고속철, 수리 3대 업종이 가장 큰 주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최대 수혜주인 증권주의 지난해 주가 상승폭은 163.68%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하이 증시의 연간 주가 상승폭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훙위안증권(宏源證券 000562.SZ), 타이핑양증권(太平洋證券 601099.SH), 창장(長江證券 000783.SZ), 싱예증권(興業證券 601377.SH), 광다증권(光大證券 601788.SH) 등 5대 증권사가 지난 1년간 200% 이상의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