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금융사기 수법이 날로 진화하는데다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면서 금융교육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서민과 학생, 특히 금융 취약계층들이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이에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소비자 보호의 일환으로 금융교육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소비자와 금융권이 상생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는 데 금융당국이 앞장 선 것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민관 합동 금융교육협의회에선 금융교육 추진방향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우선 협의회는 올해 금융교육 중점 추진과제로 △학교 연계 금융교육 강화 △금융 취약계층 교육 확충 △지역 맞춤형 교육 확산 등을 선정했다.
협의회 소속기관의 교육횟수는 2만1411회, 교육인원은 약 108만명으로 계획됐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2420회, 6만4000여명 증가한 규모다.
또 협의회는 학교 정규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을 확대하도록 교육부와 협의하고, 금융교육기관 등은 학교와 연계한 금융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수요맞춤형 교육, 직접 찾아가는 교육 등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 확대 및 교육효과 극대화도 추진한다. 6개 거점지역에 구성된 지역협의회를 중심으로 참여기관 간 협업을 통해 지방 거주민의 맞춤형 금융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금융교육 인프라, 운영체계 효율성, 소비자 만족도 등을 점검하기 위해 하반기 중 '금융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청소년에게 친숙한 온라인 기반의 금융교육 e러닝 콘텐츠인 '중학교 생활 금융'을 개발해 전국 중학교 및 시·도 교육청에 배포했다.
이 콘텐츠는 중학교 금융교과서인 '생활 금융' 집필진과 교사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도를 높였다. 금융교육 표준안을 토대로 5개 단원, 17개 주제로 구성해 자유학기제 등 학기 단위 수업에 적합한 체계로 구성했다. e러닝 콘텐츠는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http://edu.fss.or.kr)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한편, 금융당국은 설을 맞아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동참했다. 지난 16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경기도 부천시의 자유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또 자유시장에서 복지시설에 전달할 생필품을 구매했다.
금감원 역시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영시장을 찾아 임직원들이 급여 끝전 공제 등으로 마련한 100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 등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에 전달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과 함께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소재 신영시장에서 저소득가정에 전달할 생필품을 구입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