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올 설 이후 주택 매매시장은 전통적인 거래량 증가에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전환 수요까지 가세해 예년에 비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9년 중 8년간 설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이전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1월 5544건이었던 거래량이 같은 달 31일 설날 이후 2월 7834건, 3월 9479건으로 늘었다.
최근 9년간 설 이후 거래가 줄어든 것은 1월 6183건에서 2월 4372건으로 줄어든 2007년 한 해 뿐이었다.
지난 19일이 설날이었던 올 2월 매매거래 건수는 전월에 비해 증가하는 것은 물론, 1월과 마찬가지로 최근 10년간 월 집계치 중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달 16일까지 신고된 거래 건수는 4033건으로 보름여만에 지난달 전체 집계치 6868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일일 평균 252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이달 전체 거래 건수는 최소 7000~8000건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전셋값에 지쳐 매매로 전환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어 실제 거래 건수는 단순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2월 둘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7% 상승했다.
특히 노원구의 경우 전세세입자의 매매전환이 가격 상승을 이끌면서 0.16%나 뛰었다. 월계동 삼호3‧4차, 미성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물건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수도권 신도시에서 매매거래에 나서면서 일산도 0.07% 상승했다. 주엽동 강선17단지동성, 강선9단지화성이 250만~75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설 연휴 이후에도 전셋값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에도 전셋값 강세는 계속되고, 매매시장 역시 동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전세살이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에서 나서고 있어 매매시장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