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는 무역 현장의 숨겨진 ‘장그래’ 20명의 에세이를 엮은 책 ‘열정은 세계시장 어디서나 통한다’를 e-북으로 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무역협회가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무역수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엮은 것으로 무역활동을 하면서 겪은 이색적인 경험에서부터 무역으로 성공을 거둔 비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2월부터 무역정보 포털사이트 KITA.net에서 무료로 서비스 된다.
해외마케팅 전략, 바이어 협상과 관리, 수출성공 및 실패담, 국가별 상관습, 무역 사기 등 수기집에 담긴 경험담은 무역실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이자 무역업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이기도 하다.
LED램프 수출업체인 ㈜애니룩스는 2011년에 설립된 수출 새내기 업체다. 고예름 대표는 영업경험도 전무했고, 베트남 현지어도 몰랐다. 하지만 베트남의 뜨거운 날씨에도 007가방을 들고 오토바이를 얻어 타며 바이어를 찾아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2012년 베트남 1750달러 첫 수출을 시작으로 2013년 80만 달러, 2014년 200만 달러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유아용품 수출업체인 ㈜에프와이디는 최근 북경, 상해, 천진을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의 일류 백화점에 판매망을 구축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성공을 거둔 흔치않은 중소기업이다. 성공 뒤에는 중국 최고급 백화점 및 쇼핑센터를 공략한 한주원 사장의 남다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화장품 수출업체 ㈜랭키스의 사례도 눈길이 간다. 강경화 사장은 바이어를 위한 제품 홍보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과정을 실감나게 소개했다. 영세 바이어의 성가신 홍보자료 요청 때문에 만들었던 상품설명서가 수출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경험은 중소 수출업체들이 꼭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의약품 원료 수입업체인 JW홀딩스의 신지섭 주임은 FTA 활용을 통해 1억 5천만 원의 수입관세를 절감한 사례를 소개했다. FTA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2개월 동안 수출업체를 설득했던 과정을 담았다.
손태규 무역협회 e-Biz지원본부장은 “무역수기집은 무역인들이 실제 무역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수출 노하우를 생생하게 담은 유용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무역인들의 생생한 무역경험담 전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간사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