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범비박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원유철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이른바 '친박계의 몰락'이 새누리당내에서 현실화된 것이다.
‘유승민·원유철 조’는 2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실시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84표를 얻어 65표를 득표하는 데 그친 ‘이주영·홍문종 조’를 19표 차로 앞섰다. 이날 경선에서 유 의원이 ‘신박(새로운 친박근혜계)’ 이 의원을 누르고 당선됨에 따라 당 지도부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비박’ 성향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통령, 청와대, 정부와 정말 긴밀하게 진정한 소통을 하겠다”며 “무엇이 민심인지, 무엇이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하는 가운데 정말 찹쌀떡 같은 공조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원 정책위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우리 새누리당이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유 신임 원내대표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9, 10일 인사청문회와 국회 임명동의안 통과를 비롯해 △공무원연금개혁 추진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처리 △연말정산 등을 둘러싼 해법 마련 등을 수행하게 됐다.
새누리당이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무성·유승민 체제가 들어섬에 따라 향후 당·청 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친박계는 지난해 정의화 국회의장 후보 선출, 김무성 대표 선출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집권 3년차 만에 이른바 '친박계의 몰락'이라는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청와대 간 관계는 친박계인 전임 이완구 원내대표와 달리 새로운 당·청 관계의 재정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