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수영선수 박태환이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네비도(nebido)’ 주사를 맞은 이후다.
독일계 제약사 바이엘 제품인 네비도는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주사다.
성선기능저하증은 고환이나 난소와 같은 성선(性腺)의 기능이 감소해 성호르몬의 합성이 줄어들고 생식세포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네비도는 주로 발기부전 등 남성 갱년기 치료에 쓰인다. 1회에 20만∼30만원 가량으로 비싸지만 다른 테스토스테론 주사제보다 반감기(약효)가 길어 자주 맞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갱년기 치료용 주사 가운데 가장 널리 처방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경기 기간은 물론 기간 외에도 네비도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제품에 든 테스토스테론 성분에 근육 강화 효과가 있어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은 테스토스테론을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네비도의 용량·용법을 보면 ‘10~14주마다 주사한다’고 돼 있다. 이는 10주부터 14주 사이에 네비도의 약효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태환이 지난해 7월 29일 서울 중구 S호텔 T클리닉에서 네비도를 맞은 후 9월 초 이뤄진 국제수영연맹의 도핑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온 데 반해 9월 19일부터 열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도핑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것도 이와 관계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