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속에 사흘 연속 현장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레임덕 마지노선인 30%가 무너지며 20%대로 주저앉은 지지율로 국정을 이끌고 갈 최소한의 동력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되자 현장 방문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여론을 국정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29일 인천 남동구 소재 보육시설인 푸른숲 어린이집을 찾았다.
전날에는 시내 한 영화관을 찾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을 파독광부·간호사·이산가족들과 함께 관람했고, 영화에 출연한 배우·스태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지난 27일에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맞춰 광주를 찾아 현지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현지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얘기를 들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 때마다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습관이 있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전통시장을 찾은 것은 모두 9차례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6월 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 파동 등의 여진이 계속되던 7월과 8월 잇따라 충북 청주 서문시장과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러한 박 대통령의 현장행보 강화가 지지율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의 현장행보가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하지만, 여권 내에선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추가 인적 쇄신책이 뒤따라야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현재 2∼3개 부처 장관 교체와 정무특보단 인선을 골자로 하는 추가 인적 쇄신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내달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의 결과를 본 뒤 인선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