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표 축구’로 변신 중인 제주의 올시즌 축구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3일 소집돼 16일까지 1차 훈련을 마친 제주는 18일 터키 안탈리아에 도착해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체력훈련을 병행 중이라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베일에 싸인 ‘조성환식 축구’를 볼 수 있었다.
독일 2부리그 뉘른베르크(1대3 패), 아제르바이잔 1부리그 인터바쿠(2대4 패)전을 통해 몸을 푼 제주는 27일(한국시각)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조 감독은 두 경기 각기 다른 라인업을 구성해 선수들에게 90분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게 했다. 오전 열린 아제르바이잔 1부리그 까발라 B팀과의 경기에는 심광욱, 김태호, 장은규, 김상원, 등 신예 선수들이 주로 나섰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까랑가가 2골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윤빛가람, 심광욱, 김태호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5대2 승리를 거뒀다. 제주의 프리시즌 첫 승이었다.
두 경기를 통해 드러낸 제주의 특징은 세 가지였다. 먼저 압박의 위치가 높아졌다. 지난 시즌 미드필드와 수비진의 간격을 좁히는데 주력했던 제주는 압박의 위치를 올리며 보다 과감한 수비를 펼쳤다. 공격수들부터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압박의 위치가 올라가자 자연스럽게 수비진의 위치도 올라섰다. 그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자연스럽게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조 감독은 경기 내내 좌우윙백들의 과감한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수비진 구축에 더 많은 힘을 쏟았던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이다. 좌우윙백들이 크로스까지 올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마지막으로 삼자 움직임을 강조했다. 패스의 기본인 삼각형 형태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뒀다. 윙백과 윙어들이 중앙으로 볼을 주면, 중앙에 포진한 미드필더와 함께 삼각형을 만들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상대 문전 앞에서도 세밀하게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으로 90분을 소화했다.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선수들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전술적인 평가를 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 보다 전술적 움직임의 변화폭이 커서 선수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씩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내달 3일 터키 전훈 마무리 전까지 최대 3차례 추가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적 움직임을 가다듬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