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중국서 '마약밀수 혐의' 우리 국민 12명 보석허가"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지난달 중국에서 마약밀수 혐의로 구속된 우리 국민 14명 가운데 12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23일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공관이 오늘 오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구금된 14명 중 12명에 대해 보석을 허가키로 했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면서 "우리 정부는 가급적 불구속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중국측에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보기에는 중국이 상당히 신속하게 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석 허가 기준에 대해 "아직까지 확실치 않으며 중국이 사유는 말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에서 마약밀수 혐의로 구속된 우리 국민 14명 가운데 12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사진=김동욱 기자]

중국은 구금됐을 경우 조사 단계에서는 가족 면회를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보석이 허가 됐을 경우 거주 지역에 제한이 있지만 가족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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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광저우, 홍콩 등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14명은 지난달 28일 중국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마약 밀수(반출) 혐의로 체포·구속됐다.

야구동호회 회원인 이들은 호주 야구단과의 시합을 위해 출국하던 중이었으며 가방 안에 20㎏ 이상의 필로폰이 숨겨져 있는 것이 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호주 야구단에 줄 선물이 든 가방을 가져와 달라는 호주 측 한국인 대회 관계자 부탁을 받고 마약이 든 것을 모른 채 가방을 나눠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