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22일 내놓은 ‘건강과 웰빙에 관한 글로벌 소비자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중 60%는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답했다. 세계 평균(49%)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대륙별로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 비율은 북미가 59%로 가장 높았고 남미(54%)와 유럽(52%), 중동·아프리카(50%)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3%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현재 체중 조절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미가 56%로 가장 많았고 북미(50%)와 중동·아프리카(52%), 아시아·태평양(49%)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경우 응답자의 55%가 현재 체중 조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중 조절을 위해 세계 소비자의 75%는 식단 관리를 하고, 72%는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인은 음식 조절(57%)보다는 주로 운동(71%)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관련 보조제 등을 섭취(11%)하거나 전문의약품을 복용(7%)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세계 소비자의 88%는 음식을 위해 좀 더 많은 비용을 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소비자의 경우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 식품(65%)과 100% 천연 식품(60%),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식품(55%), 유전자 조작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54%), 저염 식품(54%) 등을 사는 데 돈을 더 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한국 응답자의 69%는 ‘건강한 음식을 위해 더 투자할 의향이 있지만 내가 신뢰하는 제조업체의 제품만 구매한다’고 답했고, ‘주로 할인하는 식품을 구입한다’는 응답도 71%로 비교적 높았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음식 맛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응답은 54%로 세계(38%)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31%)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좀 더 많이 구매할 계획이 있는 식품군으로는 ‘야채’와 ‘과일’이 모든 대륙에서 가장 많이 꼽혔다.
한국 역시 야채(30%)와 과일(28%)의 구매 의사가 높았으며 견과류·씨앗류(23%), 요구르트(14%), 생선과 해산물(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더 많이 투자할 의지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며 “내수 부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내 식품 제조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닐슨이 지난해 8월 13일부터 9월 5일까지 세계 60개국의 온라인 패널 3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 오차는 ±0.6%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