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신한카드와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에 나선다. KB국민카드와 BC카드에 이은 세 번째 협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한카드와 다음달 15일 카드 가맹점 계약 종료일을 앞두고 오는 19일부터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을 시작한다.
앞서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의 협상에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5%로 조정했다. BC카드와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되, 복합할부 취급은 중단키로 했다.
신한카드는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5% 이하로 내릴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현대차의 이번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신용·체크·카드복합할부)를 활용해 현대차를 구매한 금액은 2조원 가량이며, 이 가운데 복합할부 금액은 30%인 6000억원 수준이다. 복합할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신한카드는 22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카드사다.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 종료를 통보하거나, 복합할부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초강수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오는 3월 삼성카드와 협상을 앞둔 만큼 현대차가 신한카드와 협상에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13년 기준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시장 규모는 1조2500억원으로, 현대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