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디트로이트·미국) 박재홍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4년만에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다음으로 중요한 북미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재시동을 위해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 것이라며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모터쇼에서 직접 둘러본 현대·기아차 부스는 어느 때 보다 이에 대한 넘치는 의지가 엿보였다.
◆ 현대차, 제네시스와 콘셉트 픽업 트럭 '산타크루즈'에 관심↑
현대차는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가장 큰 부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GM의 쉐보레 옆에 부스를 마련했다.
전날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콘셉트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현대차 부스에는 이들 신차에 대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특히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에서 싼타크루즈에 대한 관심은 남다른 모습이었다.
'미디어 데이'인 만큼 북미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은 콘셉트카 이지만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 앞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현대차는 콘셉트카 인만큼 내부 디자인은 공개하지 않고 밖에서만 볼 수 있도록 외부 모습만 공개했지만 많은 관계자들이 싼타크루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제네시스 역시 아쉽게 탈락했으나 전날 '올해의 차' 후보에 올랐던 모델인 만큼 출시 된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도 일부 관람객들이 관심을 나타내긴 했으나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내놓았던 모델인 만큼 싼타크루즈 등에 비해 관심은 덜한 모습이었다.
◆ 기아차, 국내서 외면받는 쏘울 북미시장에선 간판 모델
기아자동차는 현대차 부스의 반대편에 자리를 잡았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아차 부스의 특이한 점은 지난해 출시했던 카니발이 아닌 쏘울이 메인 전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번 모터쇼에서 발표한 신차가 없었던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했던 쏘렌토와 함께 메인 전시 모델로 쏘울을 앞세웠다.
'박스카'로 분류되는 쏘울은 국내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지만 북미시장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14만5316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3.1%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쏘울은 북미 박스카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아차의 효자 모델이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한 신형 쏘렌토도 기아차의 메인 전시장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신형 카니발과 K9(현지명 K900) 등 주요 기아차 모델들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기아차 부스에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