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소찬휘는 국민노래 '티얼스'를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2000년에 발표한 곡이 현재까지도 대표곡으로 따라다닌 건 어쩌면 뮤지션에게 발목을 붙잡는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소찬휘는 조급하지 않게 차분히 음악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소찬휘에게 2105년은 특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일 마무리한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에 출연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고 지난 6일 싱글 '글래스 허트(GLASS HEART)'를 발매해 음악 세계를 넓혔다. 이야기를 듣고자 발매 당일 서울 서교동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토토가'요? 오랜만에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집중적으로 받아 뜻밖이기도 하고요. 싱글까지 발표하게 돼 개인적으로 정말 기뻐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6년 전에 발라드를 해봤는데 지금하고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과거에는 멜로디 위주에 음악이었다면 지금은 앞부분에 무언가 끌어당기는 게 있어야 성공한다고 해야할까요? 저는 제 보컬에 중점을 두고 싶었는데 작곡가는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자고 해서 많이 다퉜어요. 결국 둘이 절충한 후 마스터링을 했어요. 결과는 음…적당한 것 같아요.(웃음)"
"'소찬휘도 이런 음악 할 수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도 호흡 좀 제대로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소찬휘하면 폭발적인 고음을 대부분 생각하는데 이제는 소리 지르고 싶지 않아요."
그의 강력한 무기이자 트레이드마크인 '고음'을 버리고 싶다니, 심경의 변화일까 또 다른 음악 인생의 여정일까. 그는 "'티얼스'를 벗어나고 싶다"며 "분명 다른 장르의 노래도 많은데 유독 높은 고음의 노래만을 기억하더라. 한정적으로 되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가끔 온라인에서 네티즌이 '소찬휘는 고음 노래 밖에 못한다' '아니다. 다른 노래 들어봐라'며 공방을 펼치는데 그걸 보면 참 씁쓸하더라고요. 음악 꽤 오래 했는데 말이죠."
소찬휘는 "새로운 음악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훌륭한 제의나 작업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안에서 언제든지 할 마음이 있다. '좋은 음악'은 모두가 느낀다. 장르를 불문하고 새로운 도전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으니 그에게 남은 건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목소리'일 테다. '토토가'를 통해 건재함을 알렸으니 관리비법이 더욱 궁금했다.
"40대가 넘어가면서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해요. 체력이 생명이지만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어요. 노래하는 스케줄이 없으면 목이 잠기지 않고 열려있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항상 풀어줘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서라도요."
소찬휘는 '글래스 허트'로 특별한 활동 계획은 없다. 다만, 불러준다면 언제나 환영이라는 의사를 내비쳤으며 '토토가'에도 출연했지만 아직도 예능프로그램은 어색하다고 머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